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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mmar/다시 쓰는 영문법

18-2. 관계사 – 이번 만큼은 이 설명이 진짜다(관계사, 관계대명사, 관계부사)

개인적으로 관계사 설명할 때 너무 터무니 없는 설명을 너무 많이 봐서

진짜 이걸 어떻게 제목을 달아야 하는지 많이 고민되더군요.


혹시 관계사가 궁금해서 이 글을 처음으로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앞선 글에서 접속사의 구분과 형용사절 접속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미리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안 그러면 이 글은 이해 안 가실 수도 있습니다.


사진까지 첨부하면 내용이 좀 길어지지만,

이번 글 만큼은 힘들어도 한 번에 가겠습니다.




보통 저기서 앞 문장의 girl이랑 뒤에 she가 같은 거니까 저걸 who로 바꾸는 게

관계 대명사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저렇게 두 문장을 연결하는 게 관계대명사라고 합니다.


이건 진짜 문장의 기본 구조도 모르고 설명하는 겁니다.


그리고 저걸 맞다고 생각하니까

영어는 주어 한 개, 동사 1개가 한 문장이다.

동사가 더 있으려면 접속사가 있어야 한다 라는 설명이 멀게만 느껴지는 겁니다.

문법과 독해와 문제 풀이가 따로 놀기 시작하는 출발점이지요.




가장 기본적으로 두 문장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접속사가 있어야 합니다.

and가 되었건 but이 되었건 상관 없습니다.


우리 말로 해 볼께요.

나는 저 여자 알아. 그리고 그녀는 군인이야


나는 저 여자 알아, 근데 그녀는 군인이야


둘 다 된다는 거죠.


또한 저렇게 말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세상의 어떤 사람도 머리속에서 두 문장을 생각한 다음,

두 문장에서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단어를 하나로 바꾼 뒤,

먼저 생각했던 두 문장을 하나로 합쳐서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프로세스를 거치는 두뇌를 가진 사람은 둘 중에 하나입니다.


완전 천재라서 저런 과정을 다 거쳐도 일반적인 사람이 말하는 속도랑 같은 처리 속도가 나오거나


미친 사람이거나요



관계사는 두 문장을 연결하기 위해서 쓰는 게 아닙니다.

물론 내용적으로는 두 문장의 연결과도 같지만 그 과정은 완전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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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몇 가지 확실하게 가져가야 합니다.


영어는 수식하는 말이 뒤로 빠지는 후치 수식이 기본입니다. 기억나시죠?


그리고 뒤에 설명하는 말을 붙이기 위해서는 문법적으로 뒤에 이어지는 말까지 붙여서 생각하라는 신호탄이 필요합니다.

기억나시죠?


그 때 쓰는 것이 전치사 혹은 접속사라는 연결어구 입니다.


어떤 단어에 대한 설명을 이어 붙이고 싶은데,

설명은 한 단어가 아니라 문장을 통째로 이어야 합니다.


전치사입니까? 접속사입니까?


네, 접속사입니다.


기본적으로 설명하는 말이 길어지면, 즉 절의 형태가 와야 한다면

그냥 that을 붙여 버립니다.


그걸로 끝입니다.




자 그러면, 주어진 문장에은


I know the girl that she is a soldier.가 되어야 합니다


만,


위에 올린 사진 처럼 that은 여러 가지 뜻이 있죠.

근데 그게 라는 뜻도 되고 근데 그 사람이 라는 뜻도 되죠.


즉, that을 붙여 버리기는 하는데

굳이 she를 쓰지 말고 접속사를 뜻하는 that과 대명사(여기서는 she)를 뜻하는 단어를

두 개로 나누지 말고 걍 하나로 합치게 됩니다.

(아시겠지만 that도 되고 who도 됩니다.)


그래서 형용사절 접속사라는 말은 없어지고 관계 대명사라는 용어가 탄생하는 겁니다.


저기서 that은 and라는 접속사 1개의 뜻과 문법적 기능,

she라는 대명사 1개의 뜻과 문법적 기능이 합쳐진 것입니다.


그래서 관계대명사는 접속사 1개, 대명사 1개의 역할을 한다는 문법적인 설명이 나오는 겁니다.


문법적인 설명과 독해가 따로 노는 게 아니에요.


이제 이해가 가시나요?


자, 정리하겠습니다.


관계사란 어떤 명사에 대한 설명을 좀 더 붙이고 싶은데

좀 길어지니까(절이 와야 하니까) that 붙여 버리고 쓰는 겁니다.


단, 그게 문법적으로는 접속사 1개와 대명사1개 즉, 두 단어를 합치는 것과 같은 기능이 됩니다.


이걸 관계사라고 부르는 겁니다.


그럼 결과적으로


I know the girl. She is a soldier 의 두 문장에서


girl과 she를 합쳐서 who로 만드는 게 아니라


저 두 문장을 연결하기 위한 접속사 1개(and 혹은 but)랑


뒤에 나오는 she라는 단어를 합쳐서 who가 탄생하는 겁니다.




결국 두 개의 문장을 써 놓고 이어 붙이는 방법으로 관계사를 설명하는 것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설명입니다.


무슨 수학 공식처럼 만들어 버리는 결과가 됩니다.


말은 그렇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앞에 어떤 말을 했는데 설명하는 말을 덧붙이는 과정으로 관계사를 바라보는 것이 맞습니다.


즉, 수식하는 말을 뒤에다가 연결하는 방법의 하나로 관계사를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관계사는 수식어 기능의 일환입니다. 문장과 문장의 연결은 접속사 수준에서 설명해야 합니다.


제가 다른 글에서는 말을 아꼈습니다만 이번 만큼은 기존의 설명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이 이 부분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