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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은 없어지기 힘듭니다.


일개 블로거로써 너무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저 또한 학창시절에 한 번도 사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 또한 결론적으로는 공교육에 대해서 꽤나 비판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습니다만, 이 나라에서 교사로서 정말 열심히 일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공교육에 종사하시는 어떤 특정한 사람을 비난하고자 함이 아님을 꼭 기억해 주세요.



기본적으로 공교육과 사교육에 대한 정의를 좀 찾아 보겠습니다.


공교육 : 국가가 제도적으로 시행하는 제도권 내 교육. 국립 학교 교육, 공립 학교 교육, 사립 학교 교육이 있다.


사교육(私敎育) : 공교육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국가가 관리하는 유아교육법 및 초·중등교육법 그리고 고등교육법의 적용을 받는 교육기관 밖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일컫는다.


무언가를 논의함에 있어서 용어의 정의는 중요합니다. 저는 위에서 설명한 정도의 개념으로 용어를 사용할까 합니다.


미디어에서 사교육이라고 하면 무조건 "뿌리뽑자"라는 외침만 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서 제 나름대로 생각한 바와 느낀 점에 따라 서술하겠습니다.


1. 대학이 이 거대한 사교육 시장의 핵심입니다.



언뜻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일부 국립 대학 혹은 정부 기관에서 지은 대학교 이외에는 전부 사립 대학입니다. 물론 정부 지원금도 받고 용어의 정의에 따르면 공교육 기관이지만 공공기관은 아닙니다. 이게 아주 큰 시장을 형성한다는 거지요.


참고로 은행도 공공 기업이 아닙니다. 사기업이지요. 다만 공공성이 강하니까 금융감독원이 있는 거구요.


보통 우리나라에서 사교육이라고 하면 학원이나 과외만 생각해서 마치 없어져야 할 사회악인 것처럼 생각하시는데, 사실 교육시장에서 제일 큰 덩치는 대학입니다. 그 대학을 가기 위해서 그 아래에서 사교육이 파생되는 겁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서" 이걸 건드리지 않고 그 아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규제한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대학에서 입시철에 입시 원서 파는 것만으로도 몇 억원의 수익을 가져갑니다. 학원하고 게임이 안 되는 정도의 규모지요.


물론 우리나라에 말하는 사교육은 거의 대부분 학원과 과외만을 생각하고 의미를 한정지어서 말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이것을 1번으로 둔 이유는 2번을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2. 원래 학문의 발전은 사교육에서 이루어집니다.


 원래 공부는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해야 늘어납니다. 학문의 발전은 원래 사교육에서 일어나는 겁니다. 전세계적으로 학문적 성과가 높은 대학들은 대부분 사립대학입니다.(물론 국공립 대학도 끼어 있지만 구성하는 비중으로 따지면 사립대학이 월등합니다.) 대학 순위를 평가하는 기준을 어떤 식으로 제시하더라고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국가에서 주도하여 만든 대학교인 서울대학교를 비롯해서 몇 군데, 국공립대학교가 대학 평가 순위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 기형적인 구조입니다. 


 1번과 2번의 주장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일단 사교육의 원천적인 의미와 의도는 나쁜 게 아니라는 겁니다. 무슨 멀쩡한 사람을 못된 인간으로 만든다거나 하는 게 아니에요.




그러면 이제는 주제를 좀 더 좁혀서,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사교육 즉, 학원과 과외를 말하는 사교육이라는 의미에서 한 번 살펴볼까요?


중간 제목을 바꾸겠습니다. 한국에서 사교육이 없어지기 힘든 이유로 해 볼께요.


1. 교육과 관련된 정보 자체를 공교육이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중고등학교 다니는 이유의 대부분은 대학을 가기 위함입니다.(일부 특성화고나 여타 다른 목적을 가진 학교도 있습니다만, 전체 대비 비율로 따지면 더 논의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입시 제도에 따른 안내, 입시 전략, 심지어는 내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을 공교육에서 안내를 못합니다. 수능 시험 치면, 각 대학별 합격자 커트라인, 각 등급별 커트라인 예상치, 그에 따른 전략,........ 전부다 대형 학원들이 만들어 내는 정보입니다.


 물론 최근에 들어서는 이러한 정보들을 정부기관에서 제공한다고 들었으나(어느 부처에서 관할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정말 각 학생에 맞는, 해당 사항에 맞는 상담과 컨설팅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학교가 아닌 학원이 합니다.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중학교에서 교등학교로 넘어갈 때도 현상은 같습니다. 특목고, 특성화고, 외고 등등 좀 더 나은 상급학교로 진학하고 싶을 때 다 어디로 가나요? 학원가에서 정보 얻어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밑으로 내려갈께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시기, 혹은 그 이전시기도 ........

제가 더 말씀드릴 필요 없겠지요..


2. EBS 70% 반영하겠다고 했을 때, 이미 인정한 겁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이전부터 그랬지만, 진짜 대 놓고 EBS에서 수능 시험의 70%를 반영하겠다고 했을 때, 백기 투항한 거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EBS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 사교육에 맞서는 공교육의 대안이라고 생각했다면 그 자체가 모순이지요.


 잘 생각해 보세요. 사교육 문제가 심각하니까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 국가가 주도적으로 사교육을 실시하겠다? 이건 뭐야 말장난이지.


 수업 시간에 EBS강의 틀어주는 학교가 생기는 순간, 학원에서는 EBS 교재 자료가 아니라 분석 자료를 만들어 냅니다.


3. 방과 후 수업은 사교육이 아닙니까?


 수능 대비를 위한 고등학교 수업에서 EBS가 있었다면, 고등학교 더하기 중학교에서는 방과후 수업이라는 또 다른 사교육을 실시합니다. 방과후가 뭐야 방과후가..................... 결국 학교에서 기본적인 수업시간에 다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거자나요.


 물론 용어의 정의에 따르면 방과후는 사교육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어디까지나 공교육 기관에서 실시하는 거니까. 그러나 제가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지금까지 해 왔던 교과과정, 수업 시간에는 다 못하니까 더 해주겠다는 거 아닌가요? 그럼 사교육 혹은 공교육을 받는 시간 이외에 더 필요하다는 거 다 인정하는 거랑 뭐가 다른가요?


 결과적으로 상급 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수업도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고, 그에 따른 방향성을 포함한 정보도 사교육 기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게 선행 학습 금지, 각 학원 수업료 공개, 기타 사교육 기관에 대한 규제로 막을 수 있겠습니까?




 전쟁에 가까운 입시 환경에서 앞도 뒤도 없이 진짜 아무 생각도 없이 "사교육 근절"을 외치는 것도 우스운 일이고, 사교육 근절만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우스운 일입니다. 


이제부터는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사교육이 아니라 공교육이 가진 문제점이요.


4. 학교는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지식 교육 보다는 인성 교육에 치중해야 한다.

 주입식 암기 교육보다는 자기 적성을 탐색하고 그에 맞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시험 스트레스를 벗어날 수 있도록 시험을 치지 않겠다..............

 경쟁 없는 사회를 위해 성적표에서 석차 표기를 없애겠다.

 평등한 사회를 위해 선행 학습을 금지하겠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환영하겠지요. 저렇게만 될 수 있다면,,,,,,,,, 엄청 편하게 살 수 있을 거 같으니까................


그것 뿐입니다. 편할 것처럼 보이기만 하는 거지요.


 잔인한 말입니다만, 학교에서 경쟁 안 하면, 사회에 나가서는 경쟁 안 합니까?


 경쟁을 가르치되 선의의 경쟁을 가르치고, 다른 한편으로는 서로 협력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지요.

경쟁은 치열해 지는데 학교는 더욱더 편하게 가는 방향만 생각하고 있어요. 


 배우는 입장에서 때로는 강도 높은 훈련도 필요하고, 긴장감을 가져야 할 때도 있고, 자율보다는 타율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순간도 있어야 합니다.


이건 감정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언제부터인가 교육과 관련된 주제가 나올 때마다,


"타율"그러면 아주 나쁜 단어라고 생각하고 있고, "자율" 이 단어는 무조건 맞는 말이고, "시험", "성적" 뭐 이런 단어들에 싫은 감정을 섞어 버리고, 그걸 다시 좋다 싫다의 문제를 넘어서 옳다 그르다의 문제로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릴께요. 감정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인간이 습관의 동물이라는 점입니다. 초등학교 때, 그리고 중학교 저학년 때 적당한 긴장이 없이 진짜 놀러 다니다시피 몇 년을 보낸 학생들이 이제부터 시험쳐야 되니까 갑자기 확 바뀔 꺼 같습니까? 


 당연히 좀 더 훈련받기 위해 사교육을 찾게 되겠지요. 스파르타식 학원이 왜 인기를 얻겠습니까? 


5. 물론 학원이하 사교육도 문제는 있습니다만 수요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학원이라 그러면 무슨 문제 푸는 기계 만들어내는 아주 못된 ............ 인성 교육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뭐 그렇다고 공교육이 할 것도 아니면서) 아주 치졸한 집단이라는 식으로 보는데..................


 사람들이 원하는 게 그겁니다. 시험 성적 떨어지면 학원 바로 바꿔 버리는 학보모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학원을 고르는 기준이 학교에서 시험에서 성적 잘 나오게 만드느냐 아니냐 입니다. 더 나아가 그걸 얼마나 더 빨리 만들어 주느냐로 선택됩니다. 그 사람들도 거기에 맞춰서 커리큘럼을 운영하게 되겠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왜 학원이나 과외만 사교육이라는 단어로 두리뭉실하게 묶어지고, 비판 받아야 마땅한 곳이 되어 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과장 과대 광고도 문제지요. 그저 몇 달 만에 1등급 만들었다. 그거 아무나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렇게 광고하지 않으면 거들떠도 안 보니까 이런 자극적인 홍보에 매달리겠지요.




주제가 큰 만큼, 세세한 이야기를 다 전부 늘어놓을 수는 없을 것이고, 제 주장과 반대되는 이야기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글 제목과 같이 사교육이 없어지기 힘든 이유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저 또한 학창 시절에 사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고, 많은 공교육 기관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도 분명이 있음을 확인드리고 싶습니다.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염두해 두고 쓰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